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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푸드

부자 연아 아빠 2022. 3. 22.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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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 푸드(tea foods)

다과(茶菓), 다식(茶食)이라는 말이 의미하듯 차에는 으레 과자를 비롯한 가려운 음식이 함께 한다. 물론 홍차의 향과 맛, 그 자체만으로도 부족함이 없지만 거기에 알맞은 과자나 음식, 즉 티 푸드(tea foods)를 곁들인다면 그 맛은 배가되어 능히 요차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다.

한잔의 홍차와 즐기는 비스킷과 쿠키, 케이크 조각을 먹어본 사람들은 그 매력에서 빠져나오기 힘들 것이다.

 

특히 영국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본래 티(tea)가 라이트 밀(light meal, 輕食 혹은 中食)을 의미해 대부분 집안에 여러 가지 홍차(최근에는 티백의 경우가 많다)를 상비해두고 접대하는 손님 또는 분위기에 따라 골라 마셨다. 차의 종류와 마시는 시간에 따라 거기에 곁들이는 과자나 음식이 달라짐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풍습은 우리의 선인들도 매한가지였던 것 같다. 다과(茶菓) 나 다식(茶食)이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상용되고 있음이 그것을 뒷받침하고 있다.

 

영국식 홍차의 특질은 마른 찻잎 속에 담겨 있는 차의 진액을 열탕을 이용해서 충분히 우려내 발효차 특유의 풍미를 만끽하고, 차의 떫은맛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서 우유를 데우지 않은 채 타서 (우유를 타는 것은 차의 빛깔을 좋게 하기 위해서가 아님), 차와 함께 적당한 다식'을 준비하여 차의 풍미를 한층 돋웠다.

 

영국 사람들은 “차와 다식이 입안에서 섞여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맛을 즐기는 일이야말로 가장 복스러운 생활의 한 순간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쉬는 날 오후,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에는 찻잔에 가득 찬 핫 티와 소박한 스콘, 샌드위치, 각종 케이크들을 곁들여 먹으면서 생활의 여유를 즐겼다. 바꿔 말하면 영국식 홍차에선 다식(teafoods)은 차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차의 일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던 것이다.

 

오늘날 홍차에 곁들이는 다식은 케이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처음부터 케이크가 홍차의 다식으로 이용되었던 것은 아니다. 18세기의 중엽부터 문을 열기 시작한 '티 가든'의 메뉴를 보면, 홍차와 얇게 버터를 바른 빵, 즉 브레드 앤드 버터 (bread and butter)가 주요 메뉴였다.

 

그 후에도 토스트, 샌드위치, 특히 티 샌드위치 등이 주된 티 푸드로 애용되었다. 케이크가 다식으로서 상용될 수 있을 만큼 값이 저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어의 케이크(케이크)는 밀가루에 달걀, 버터, 우유, 설탕 및 설탕에 절인 과일, 향료와 술을 섞어 반죽한 것을 구워낸 과자를 말한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케이크 하면 흔히 연상하는 생일 케이크나 크리스마스 케이크와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 그것들은 쇼트 케이크의 일본식 변형으로서 영국의 케이크와는 다르다. 케이크가 널리 홍차가 보급된 18세기 중엽까지 다식으로서 상용되지 못한 것은 값이 너무 비쌌기 때문이다.

 

19세기 중엽(1850년대 이전)까지도 영국으로 수입되는 설탕의 양은 1년에 겨우 20파운드(중량) 정도에 불과했으니 설탕이 비싼 것은 당연했고 설탕을 재료로 사용하는 케이크 값도 그만큼 비쌌던 것이다. 산업혁명이 완성된 19세기 후반 이후 설탕의 수입량이 급증하여 세기말에는 80파운드에 이르렀다.

 

불과 반세기 사이에 물경 4배나 증가한 셈이다. 값이 떨어질 것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차의 수입도 같은 기간에 급증한다). 이때부터 설탕을 주원료로 하는 케이크가 홍차의 티 푸드로 상용화되었다. 그러나 영국 국민 모두가 일률적으로 같은 케이크를 다식으로 애용한 것은 아니다.

 

식사패턴이 다르듯 계급에 따라 상용하는 케이크도 달랐다. 귀족들은 고가의 플럼 케이크(plum cake), 서민들은 쇼트 케이크(short cake), 국민들은 비스킷(biscuits)을 상용했던 것이다.

 

홍차와 잘 어울리는 다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인의 취향을 접어둔다면 대체로 버터나 크림 등이 홍차에 가장 잘 어울린다. 〈표 4)는 영국인들의 끽다 습관과 그것들이 지니는 의의를 정리한 것들인데 차를 준비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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